세계사 출제 범위의 변화
기존 2009 교과과정에 비해 내용이 대폭 축소되었다. 교과서 페이지수가 거의 2/3 수준으로 줄었다. 이렇게 분량이 줄어들게 된 것은 분량이 많아도 너무 많았던 2009 개정 세계사 교과서에 대한 반응이었다.
2015 개정의 변경 부분을 보면 아프리카사, 동남아시아사, 아메리카사(미국사 제외), 오세아니아사 등의 전근대사가 사실상 다 빠졌다.
아프리카사와 동남아시아사는 근대 제국주의 시절 민족운동 부분만 간단하게 다루고 나머지 내용은 전부 날라갔다. 미국사를 제외하고, 아메리카사는 유럽사에서 신항로 개척 때 다뤄지는 내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독립적으로 다뤄지는 부분은 전부 빠지게 되었다.
유럽사에서는 문화사, 사상사, 러시아사 등이 축소되었다.
2009 개정의 특징 중 하나인 문명간의 교류 강조도 다시 축소되었다.
중국사의 경우 교류사가 축소된 것을 제외하면 과거 교육과정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전반적으로 서술이 간략화되었다. 동아시아사와 중복된다는 문제 제기 때문인지 최근 수능 세계사에서 출제 비중이 줄고 있다.
그밖에 서아시아사에서 박트리아사와 부와이 왕조 등의 서술이 제외되거나 축소되었다. 제외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서술이 간략되었다.
좋게 말하면 외울게 적어져 학생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게 되었고, 나쁘게 말하면 반쪽짜리 유럽중심주의적 세계사가 되어버려 이를 '세계사'라 부르기에도 민망해진 상황.
그렇지 않아도 양이 많았던 세계사의 분량이 2009 개정으로 대폭 늘어나자 원래도 비인기 과목이었던 세계사의 인기는 더욱더 바닥을 치게 되었다.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등을 가르치는 강사들은 대놓고 공부량이 세계사의 1/3밖에 안된다면서 사문이나 생윤을 잘 선택했다고 수업시간에 대놓고 얘기할 정도였다.
교사들 역시 대부분 사범대 시절 기존에 이 지역들의 역사를 심도 있게 배운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심도 있게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역사학 학계에서도 고교 세계사 교과과정의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결국 교육 현장과 학계의 의견이 반영되어 2015 세계사 교과서 분량이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
물론 2015개정 교과서를 두고 세계사 교육의 후퇴라고 반발하는 교수와 교사들도 있었지만 현재 고사 위기에 처한 고교 세계사 교육의 현실 앞에 이런 의견은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개편 논의
특히 세계사 교과의 개편은 동아시아사의 개편과 맞물려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 과목 모두 소수선택과목으로 전락된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며, 그런 의미에서 결국 킬러 교과서 하나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무래도 킬러 교과서는 학습 비중이 줄어들기 좋은 동아시아사가 될 것으로 보이며, 현행 동아시아사가 사실 동북아시아사에 가깝다는 점을 대체하여 동남아시아지역까지 포괄하는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만들고, 과감하게 동아시아의 전근대사 부분은 과거 한국 근현대사와 국사가 따로 배치되었던 것 처럼 세계사가 맡도록 하는게 어떻냐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사 교과 자체는 이미 축소할대로 축소되어 더이상 줄일 내용도 마땅치 않은지라 차라리 킬러 과목을 하나 만들어서 결국 같이 선택하게끔 하는게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윤리와 사상과 세계지리가 각각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의 존재로 인해 두 과목 모두 괜찮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다.
즉 세계사 자체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연스럽게 다른 역사과목은 동아시아사의 킬러과목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1.금성출판사(2017) - 김형종, 장문석, 서각수, 장두호, 김정희, 조예진
2.미래엔(2017) - 최준채, 윤영호, 안정희, 남궁원, 조미영, 정선아
3.비상교육(2017) - 이병인, 임승휘, 김태훈, 심원섭, 김민정, 황정미, 임태현, 이소영
4.천재교육(2017) - 김덕수, 남종국, 조영헌, 신유아, 이은정, 방대광, 양택관, 정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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